악마는 배달 앱 약관을 영혼 계약서로 오해하고, 재상은 관리비 고지서를 검토하며, 가짜 용사는 택배 상하차에서 박스를 적병처럼 호명한다. 작가가 연중한 소설 속 흑막들이 현실로 넘어와 자본주의의 쓴맛을 보는 역빙의 동거 코미디. 그러나 자취방 모니터 너머에서 정장 차림의 완결 관리자가 가장 빠른 결말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, 한 줄짜리 글이 다섯 목숨의 무게가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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